3.고향
나는 맵싼 추위를 무릅쓰고 떠난지 20 여년만에 2 천여리나 떨어져있는 고향으
로 돌아왔다.
대는 한겨울이였다.고향이 가까와질무렵에 날시는 또 음산해지면서 찬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선실안으로 불어들어왔다.배뜸사이로 바깥을 내다보니 검누르
스름한 하늘아래 스산하고 쓸쓸한 촌락들이 여기저기 널려져 있었는데 생기라고
는 조금도 없었다.나의 마음은 걷잡을수 없이 서글퍼졌다
아!이것이 바로 내가 20 여년을 두고 오매에도 잊지 않고 그리던 고행이란 말인
가?
내가 기억하고있는 고향은 전혀 이렇지 않았다.나의 고향은 이보다 휠씬 좋았다.
그러나 막상 고향의 아름다움을 회상하고 그 좋은점을 말하려고 하니 그렇다.그
렇다 할 인상도 없고 알맞는 말도 없었다!그러고보니아마 고향은 이전에도 그저
이러했는가보다.고향은 원래부터 이러했다.비록 발전하지는 못하였지만 그렇다고
지금내가 느끼고있는거처럼 서글프고 쓸쓸한것은 아니리라.이것은 다만 나 자신
의 달라진 심저일따름이다.왜냐 하면 이번에 내가 고향에 돌아올 때 그 무슨 기분
을 가지고 온것이 아니였기때문에리고 스스로 해석을 가하였다.
나는 이번에 고향을 영여 작별하려고 왔다.우리 일가친척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함깨 살아오던 옛집도 이미 남에게 팔아치워 금년안으로 집을 내주지 않으면 안
되였다.그래서 정워 초하루전으로 낯익은 옛집을 영원히 작별하고 정든 고향을
멀리 떠나 지금 내가 밥벌이하고 있는 낯선 타향으로 이사를 해야만 하였다.
나느 이트날 이른아침에 우리 집 문앞에 이르렀다.지붕우에는 제멋대로 자란 수
많은 풀들이 말라서 줄기가 꺾어진채 바람에 떨고있었다.그것은 마치 이 오랜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