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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작살을 들고 짜 한마리를 겨누어 힘껏 찌른다 .그 놈은 홱 돌아서서 사내애

의 바지가랭이사이로 뺑소니를 친다.

이 사내애가 바로 윤토였다.내가 그를 알게 된것이 여라문살때였으니 지금부터 

30 년전 일이다.그때는 나의 아버지가 아직 생전이였고 집안 형편도 괜찮아 나는 

도련님행세를 하였다.그해는 바로 우리 집에서 큰제사를 치르는 해였다.이런 제

사는 30 년만에 한번씩 돌아오기때문에 아주 성대히 지내였다.정월에는 조상의 

화상에다 제사를 지냈는데 제물도 굉장히 차리거니와 제기도 좋은걸로 장만하였

.제사보러 오는 사람도 많기때문에 제게를 못훔쳐가게 잘 지켜야 했다.우리 집

에는 망웨(우리 고향에서는 일군을 세가지로 구분하였다.일년기한을 두고 품팔이

를 하는 사람을 머슴군이라 하고 자기가 농사를 짓는한편 명절땨나 소작료를 맏

아들일때 일정한 집에 가서 일하여주는 사람을 망웨라고 한다)한사람뿐이여서 일

손이 딸렸다.그래서 자기의 아들 윤토가 와서 제기를 보게 해줄수 없겠는가고 우

리 아버지에게 말했다.

나의 아버지는 허락하시였다.나는 무척 기뻤다.왜냐 하면 나는 그전부터 윤토라

는 이름을 들어오면서 꼭 한번 만나보고싶었기때문이다.그는 나와 나이도 비슷하

였다.나는 또 그가 윤달에 났고 오행에게 토가 빠졌기때문에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윤토라고 이름을 지었다는것과 그가 덫으로 새도 잡는다는것까지 알고있었다.

그래서 나는 설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설이 되면 윤토가 오기때문에다.

디여 그믐쩨가 되였다.하루는 어머니가 나에게 윤토가 왔다고 알려주었다.나는 

나는듯이 뛰어나가 보았다.그는 마침 부엌간에 있었다.그는 불그스레하고 두리두

리한 얼굴에 머리에는 조그마한 진벙거지를 쓰고 목에다 반짝반짝 빛나는 은목걸

이를 걸고있었다.이 은목걸이만 보더라도 그의 아버지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가